The deal

 

The Deal by Elle Kennedy

하키선수 남주 / 음악 전공 여주

대학교 배경, 친구에서 연인

작년부터 영 어덜트 소설 원서읽기...하고 있는데 그 중 손에 꼽게 재밌게 읽은 책. 꽤 유명한가본데 난 이제서야 읽었다. 문장이 쉬워서 아마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유치하게 느끼겠지만 나처럼 걸음마 단계인 사람한테는 딱 적당함. 누가 나한테 로설 원서 입문작 추천해달라면 세 손가락 안으로 이거 추천할 거임(주의:근데 좀 야함)

 

뭣보다 남주인공이 너무 내 스타일이었음. 캐나다 작가라서 그런지 하키선수를 너무 멋있게 써놔서 생전 관심없던 하키가 조금 궁금해질 정도였다(근데 살짝 찍먹해본 느낌 : 그냥 스케이트 신고 하는 격투기같음)

 

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엄청 어려운 철학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하는(교칙상 대회출전하기 위해서 필요함) 대학 하키부 캡틴인 남주인공이 철학 중간고사 A 받은 여주한테 시험공부를 부탁하고, 과외수업을 해주면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좋아하게 되는 흐름. 물론 여주가 순순히 과외를 해주는 건 아니고 처음에 남주를 싫어해서 엄청나게 병먹금ㅋㅋ 하는데 남주가 또 엄청나게ㅋㅋ 능글대면서 들이댄다. 이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읽음. 나 이런 남주 너무 좋아한다고요...

 

여주 아이팟(갑자기 느껴지는 시대감...)에 원디 노래 있는 거 음알못이라고 싫어하더니 ㅋㅋ 몰래 노래 삭제하고 문자통보하는 문제아 남주 개럿 ㅋㅋ "Kill you" 가 자동수정 기능때문에 "Kiss you"로 전송되니까 With tongue?라고 받아치는데 진짜 쓰러짐ㅋㅋ

 

남주는 지역에서 꽤 유명인사인(당연히 잘생겨서 유명한) 운동선수인데 이런 설정에 걸맞게 자기애가 하늘을 뚫는다. 여주가 아무리 비꼬아도 절대 상처 안받음ㅋㅋㅋㅋ 여주가 질려서 너 혹시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보고 몇시간동안 너 자신한테 칭찬하는 타입이니? 하니까 음 두시간 정도?^^ 하면서 뻔뻔하게 받아치는 부분 너무 웃겨서 기억남ㅋㅋ 이렇게 서로 싫어하다가 과외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고 플라토닉한 느낌이라 나는 12금 정도의 소설일 줄 알았다... 아 글쎄 야하더라구요...

 

서로 끌리는 걸 인정하게 될 즈음 여주가 스스로의 PTSD 때문에(어렸을때 파티 드럭에 당해서 레이프당한 과거가 있음) 180도 돌아버려서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아 그냥 한번 하자! 라면서 무작정 들이대게 되는데 정작 남주가 너 지금 술취해서 안돼,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 아니라 안돼, 대체 왜이래? 하고 이 틈을 타서 자고 싶은거 꾹 참고 진심을 들어보려고 하는 부분이 또 좋았음 역시 여성향 남주는 이래야합니다.

아 문장 쉽다~ 외국인 독자한텐 이정도가 딱 좋다 이 말이야~

(옛날 귀여니 소설로 한국어 가르치는 소리)

 

암튼 여주의 트라우마 과거를 알게되고 이걸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아파하면 어떡하지? 초조해하면서 동네방네 리서치해와서 준비해놓고 정작 여주인공이 트라우마 극복하고 느껴서 울어버리니까 "나 잘하지? ㅅㅅ의 신이라고 칭송해라" 하면서 능청떠는 남주... 너무 좋았음... 능글남 너무 좋음...(몇번째 쓰는 거임?) 그리고 이 ㅅㅅ테라피가 생각보다 너무 핫하게 갑자기 훅 들어오는 바람에 읽으면서 땀이났다고;합니다 허헛 초반엔 분명히 귀여웠었는데 이런 반전 싫지 않아!

 

마지막 갈등까지도 남주의 거대한 자아ㅋㅋㅋ(여주의 사랑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음) 덕분에 더 꼬이지 않고 시원하게 해결돼서 더 좋았음. 엔딩 직전의 그 샤워실 화해씬은 상황이 너무 웃기면서도 남주가 끝까지 여주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 능글남이라 더 매력적이었다. 아 능글순정남 너무 좋다...(아 그만하라고요)

 

+) 이게 오프캠퍼스 시리즈 첫 권이고, 아마 분위기상 이 남주인공의 하우스메이트들인 다른 하키부 부원들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계속되는듯. 이 책에서 남주의 절친인 로건이 여주 한나를 짝사랑하게 되는데 그냥 혼자 좋아하기만 함...(그러나 너무 티나서 공공연한 비밀이 됨) 그런 짝사랑남 로건이 다음 권의 주인공임. 당연히 지금 다음권도 읽고 있는 중이다 ^,^;